▎DOI

 https://doi.org/10.47527/JNAH.2026.08.15.421

 

▎목차

Ⅰ. 머리말

Ⅱ. 한국선도 삼원오행론의 존재론적 구조

1. 삼원(三元): 일기・삼기와 천부(天符)

2. 오행(五行): 기・화・수・토・천부

3. 존재의 생성과 회귀: 순(順)과 역(逆)

4. 결정적 분기: 조화점(調和點)의 천부에서 통제점의 토(土)로

5. 수행론과 실천: 성통-공완-조천과 홍익인간

Ⅲ. 훈민정음 창제 철학의 재조명: 삼원과 변개된 오행

1. 중성(中聲) 기본자: 삼원의 형상화

2. 중성(中聲)과 조화점(調和點)

3. 초성(初聲): 음양오행 도식의 수용

4.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

5. 애민(愛民)

Ⅳ. 훈민정음과 삼원오행론의 비교

1. 삼원 구조와 조화점의 공유

2. 오행 이해의 분기 - 삼원오행 대 음양오행

3. 생성과 회귀, 그 발현 양상의 차이

Ⅴ. 맺음말

 

▎국문요약

 본 연구는 15세기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에 내재된 철학적 원리를, 정경희가 정립한 한국선도(韓國仙道)의 핵심 기학(氣學)인 삼원오행론(三元五行論)을 준거 틀로 삼아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훈민정음 철학 연구가 대체로 ‘삼재・음양・오행’이라는 동아시아 우주론의 일반 문법에 기대어 왔던 데 반해, 본고는 삼원오행론이라는 관점으로 기존 이론을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삼원오행론에 따르면, 모든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적 생명은 일기(一氣)・삼기(三氣), 곧 천・지・인(원・방・각)이며, 이 본질이 ‘1기・3기 ↔ 2기 ↔ 4기 ↔ 8기’의 과정을 거쳐 현상(물질)으로 화하였다가 다시 본질로 회귀한다. 본질을 ‘천부(天符)’로, 현상의 네 원소(기・화・수・토)와 그 중심점 천부를 합하여 ‘기・화・수・토・천부 오행’으로 파악하는 이 체계는, 중국의 음양오행론(목・화・토・금・수)과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정경희는 중국 음양오행론을 삼원오행론의 중심점 ‘천부(생명・조화점)’가 ‘토(물질・통제점)’로 변개(變改)된 현상론적 이원론으로 규정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훈민정음은 단일한 우주론이 아니라 두 층위의 중첩으로 드러난다. 자음(초성) 체계는 해례본이 명시하듯 변개된 음양오행론을 채택하는 반면, 모음(중성) 체계는 ‘ㆍ(天・圓)・ㅡ(地・方)・ㅣ(人)’에 삼원 구조를 보존한다. 나아가 「제자해」는 ‘중성을 글자와 운의 요체(蓋字韻之要 在於中聲)’로 규정하며 그 근거를 ‘천지의 생성을 사람이 마름질하고 보필한다(財成輔相則必賴乎人)’는 인간관에서 찾고, 순음=토를 ‘무정위(土無定位)’로 규정하며, 종성부용초성의 이치를 ‘만물이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감(萬物初生於地 復歸於地)’의 순환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모두 해례본의 명문으로, 음양오행론의 분석틀만으로는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요소들이다.

두 사상은 ①삼원 구조, ②인간을 조화의 중심에 세우는 인간관, ③애민과 홍익인간으로 수렴하는 실천 지향에서 상동성을, ①오행 이해, ②발현 방향(생성 대 회귀), ③조화의 부담(제도화 대 내면화)에서 대비를 보인다. 다만 삼원 구조 자체는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므로, 본고의 논지는 삼원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중심을 ‘통제하는 힘’이 아닌 ‘낳고 살리는 생명’으로 규정했다는 점에 놓인다. 본 연구는 이것이 우주적 생명을 조화의 중심으로 삼아 뭇 생명의 이로움을 추구하는 한국 전통 사유의 한 부분을 드러낸다고 본다.

 

▎주제어

 훈민정음, 한국선도, 정경희, 삼원오행론, 조화점, 천부, 일기・삼기, 기・화・수・토・천부, 성통・공완・조천, 홍익인간, 비교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