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0.08.3.191


○ 저자 

민영현(부산대학교)

 

○ 논문명 

한국사와 역사철학 

 

○ 목차

Ⅰ. 들어가면서

Ⅱ. 한국고대사 관련, 예제 하나!

Ⅲ. 한국사 유감!

Ⅳ. 한민족사와 역사철학

Ⅴ. 학술과 한국사학

Ⅵ. 한국사의 역사철학적 과제와 제언

Ⅶ. 나가면서

 

○ 국문요약 

  한국사학계가 제공하고 있는 정설로 알려진 학설 속에서, 한국사로 알려진 내용을 민족정신사와 결부하여 강의하다 보면,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여러 문제와 만나게 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한국사의 공인된 정설들이 역사철학적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합리적 해석과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주어진 역사이해 속에서 한국 내지 한민족 정신사를 끌어 맞추다 보면, 이론상의 모순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한민족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문화가 형성되고, 그 형성에 있어 원조선 건국 초기의 정신적 요인이 주가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오랜 세월동안 대내외적인 철학 사상 문화의 상호 관계 속에서 한국전통문화의 정신적 특질은 변형 창달되어 왔다. 이에 대해 단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말로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사학계는 이러한 끊임없는 민족의 역동적 움직임에 대해, 지나치게 외부적 요인에 의한 변화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력과 무관하게 민족사 전체를 관통해 내려온 정신사의 의미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국사를 이해하기 힘들게 하는 몇 가지 간단한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고대사로써 은나라와 동이족의 상호 관련과 연관된 문제다. 다음으로 연ㆍ제와 관련된 부여나 고구려의 국제 외교 관계에 대한 역사 해석이다. 여기에 비류백제와 온조백제가 개입되면, 한국 고대사의 맥락은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들게 된다. 그리고 가야사의 문제가 있다. 더하여 고구려 살수대첩의 살수라는 지명 자체에 대해서도 명확

함이 없다. 고대사를 넘어 신라로 오면, 화랑의 역사는 더더욱 오리무중이다. 고려의 해동천자나 천하 그리고 다원적 중심이란 해석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이제 조선으로 들어오면, 역사연구는 지나치게 많다. 온갖 종류의 해석과 대화가 차고 넘치는 것이다. 이는 너무나 불균형적이다.

  한국정신사와 한민족사 그리고 한국사의 상호 관계에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재검토되어야만 한다. 과거의 사실을 다루는 사료로서의 역사적 기록들이 무조건 맹신 되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기록은 기록되는 이유가 있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사학자들의 노력 속에서 판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한국사학계의 최대 문제는 근현대역사학의 기초라 할 “과거와의 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라고 하겠다. 마땅히 한국사학계가 해야 할 일은 학술적 작업이다. 균형을 잡고 진실과 사실을 알리며 올바른 판단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후대의 연구자들에게 열어주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한다.

 

○ 주제어  

한국사, 역사철학, 한민족사, 정신사,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