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1.02.4.79
○ 저자
석상순(고조선사학회 부회장)
○ 논문명
북한산의 여산신연구
○ 목차
Ⅰ. 머리말
Ⅱ. 한국 제천산의 여산신
Ⅲ. 북한산의 백악신사와 정녀 신앙
Ⅳ. 북한산의 ‘밥할머니(밝할머니) 설화’
Ⅴ. 현재 북한산의 여산신 전승
Ⅵ. 맺음말
○ 국문요약
본고는 한국 제천산의 여산신 전통을 바탕으로, 북한산과 관련된 여산신 사례를 통해 북한산의 여산신이 상고시기 마고삼신을 원류로 하고 있음을 밝힌 연구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산악숭배사상 및 산신신앙 전통이 있는데, 이는 배달국ㆍ단군조선 시기 이래 행해온 ‘제천’을 그 원류로 한다. 한국선도의 제천의례는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생명에너지인 ‘일기ㆍ삼기’ 및 이를 인격화한 ‘마고삼신’을 신격으로 하였다. 후대로 내려올수록 선도가 약화되면서 점차 민속화ㆍ무속화하여 천신신앙ㆍ산신신앙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흔적을 한국의 대표적 제천산인 백두산, 마니산, 태백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천의 신격인 마고삼신은 이른바 성모나 할미, 천녀ㆍ선녀 등의 ‘여산신’으로 좌정하여 천제나 산신제의 신격으로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고 있다.
제천산의 여산신 전통은 북한산ㆍ백악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초기, 백악산은 ‘진국백(鎭國伯)’으로 봉작되었고, 진국백을 모신 백악사 제천은 국가제례인 중사(中祀)로 중시되었다. 그렇지만 곧 유교례가 정비되면서 선도제천은 유교식 지제로 바뀌어갔고 백악사 중사도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 바뀌어져 갔다.
국가나 왕실의 억압을 받게 된 선도 제천은 결국 민간으로 흘러들어 민속화ㆍ무속화되어 갔다. 북한산의 경우, 백악사의 백악 신위인 진국백 대신 지금은 백악산 ‘정녀부인’이라는 여산신 신격으로 남아 있다. 경기도 고양 및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는 북한산 노적봉에 얽힌 ‘밥할머니 설화’에서 밥할머니, 곧 ‘밝할머니’로 불리는 여산신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산 보현봉의 보현산신각에 있었다는 여산신, 북한산 형제봉 아래 심곡암 관음굴산신각에 좌정하고 있는 여산신, 구복암 성모전에 좌정하고 있는 여산신 등 북한산 곳곳에는 여산신 전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선도제천의 신격인 마고삼신이 민속화ㆍ무속화된 형태로 보이므로 북한산 여산신들은 마고삼신을 원류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한국 제천산의 여산신이 마고삼신을 원류로 하고 있듯이, 마찬가지로 북한산의 여산신도 상고시기 이래 제천 신격인 ‘마고삼신’을 원류로 하고 있음을 살펴 보았다.
○ 주제어
산신, 여산신, 마고삼신, 북한산(삼각산), 백악산(북악산), 백악사(백악신사), 정녀부인, 밥할머니 설화, 보현산신각, 심곡암, 구복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