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과 적석총의 구조적 양식으로 본 제천문화 기능 

 

​○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2.08.7.3

 

○ 저자 

임재해(안동대학교 명예교수)  

 

○ 목차  

Ⅰ. 고인돌과 적석총 기능의 유기적 인식

Ⅱ. 방형적석총 형태의 구조와 세계관

Ⅲ. 방형적석총의 천제당 기능과 두 제의

Ⅳ. 탁자식 고인돌의 구조와 제의 기능

Ⅴ. 고인돌 석실 구조가 지닌 제의적 기능

Ⅵ. 고인돌에서 이루어진 왕의 즉위식과 천제 기능

Ⅶ. 고인돌의 입지와 국중대회 형식의 제천행사

Ⅷ. 고인돌에서 적석총으로 천제 시설의 변화

Ⅸ. 적석총 천제당의 규모와 제천행사의 발전

  

○ 국문요약  

 한국은 고인돌 중심지인데도 정작 고인돌의 기능에 관한 연구는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고인돌의 발전된 양식이 후대의 방형적석총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석총의 기능과 함께 고인돌의 기능도 추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적석총도 고인돌의 구조와 기능에 따라 새롭게 포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인돌과 적석총의 상호관계 속에서 제천문화기능을 추론한다.

  적석총 가운데 대표적 유적이 장수왕릉이다. 장수왕릉 상부에 건축된 구조물이 향당이나 신전이 아니라 천제당이라는 사실을,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 고인돌의 덮개돌과,천정이 하늘로 묘사되어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천정, 그리고 장수왕릉의 세계관을통해서 밝힐 수 있다. 장수왕릉은 천지인 원방각(○□△)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는 까닭에 상단의 구조물은 하늘에 천제를 올리는 천제당일 수밖에 없다.

적석총과 고인돌은 무덤이자 즉위 공간이라는 사실을 함께 포착해야 한다. 왕의장례에 이어지는 것이 새 왕의 즉위이다. 왕이 즉위하려면 일정한 통과의례를 거쳐야한다. 통과의례의 구조에 따라 세상으로부터 격리되는 어둠의 시련을 겪고 새 왕으로거듭 나게 되는 것이다. 분리기의 격리 공간이 장수왕릉의 묘실 공간이자 탁자형 고인돌의 석실이다. 이 공간에서 분리기를 통과함으로써 새 왕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당시에 왕은 천손이자 천왕으로 인식되었을 뿐 아니라 천제권을 행사하는 제사장이었다. 새 왕은 적석총 위의 천제당 또는 하늘을 상징하는 고인돌의 덮개돌에 올라 천제를 올림으로써 천인합일의 신성한 천제권을 확립하고, 하늘에서 내려옴으로써 천손강림 의례를 재현하여 천왕의 신성한 권위를 확보한다. 따라서 고인돌과 적석총은 왕의 즉위를 알리는 천제 뿐만 아니라, 농공시필기의 정기적 천제를 올리는 구조물이었다. 이 구조물은 다수 군중이 동참할 수 있는 구릉에 입지하여 국중대회와 같은 축제도가능했다.

  천제 공간의 발전은 곧 천제의 발전과정이었다. 지표의 원형 천제단에서 발전한것이 하늘과 땅이 상하 분리된 입체적 천제단형 고인돌이다. 고인돌의 천지 구조가 더 확대되고 발전된 것이 천지인 구조의 대형 피라미드형 적석총이다. 천제공간이 지속되면서 발전된 것은 민족시조가 천왕이며 천손족이라는 역사의식이 공유된 까닭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최다 고인돌 보유국이자 대형 적석총 보유국이며 국중대회 규모의 축제적 제천문화를 지속적으로 누렸던 문화주권 국가라 할 수 있다.

 

○ 주제어   

천제단, 고인돌, 적석총, 장수왕릉, 천인합일, 제천행사, 국중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