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원일대 파경(破鏡) 풍습과 한반도 수용
○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3.02.8.261
○ 저자
홍인국(동덕여자대학교)
○ 목차
Ⅰ. 머리말
Ⅱ. 문헌에 보이는 ‘파경중원(破鏡重圓)’의 해석
Ⅲ. 중국 진ㆍ한 파경 출토 사례 검토
Ⅳ. 한반도 파경풍습의 수용과 전개
Ⅴ. 맺음말
○ 국문요약
이 글은 기존에 주목하지 않았던 한반도 파경 풍습에 대해 그 기원과 전개를 살피고자, 그동안 출토된 자료를 검토하여 깨어진 동경의 매납행위를 비교하는 기초 작업으로 정리해 보았다. 또한 한반도로 수용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 아직까지 시도해 보지 못한 파경의 유형과 시기성, 선후관계 등 계통적인 구조를 알아보았다.
파경은 무덤 속에 원형의 동경을 인위적으로 깨뜨려 매장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북방 유목민족의 특징적인 풍습으로 여겨졌으나 자료적 한계가 있다. 오히려 중국의 낙양 소구한묘에서 파경 풍습이 확인된 이래, 서안에서도 재차 발견됨으로서 그 기원을 중국 서북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는 전국시대 진의 도읍이었던 옹성 인근에서도 파경이 발견되었는데, 다른 부장품 중 동경만 파괴된 상태로 출토되어 기원전 3세기 중엽 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3세기부터 파경 풍습이 시작되는데, 현재까지 남한지역에 걸쳐 32개 유적에서 49점이 기원후 3세기까지 다뉴경과 한경, 방제경을 통해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확인된다. 이제까지 파경은 여타 청동기, 석기, 옥기 등의 일반적인 파쇄행위와 동일한 계통으로 이해됐으나, 동시기 중국에서 편찬된 문헌자료를 통해 동경이 가지는 부부 또는 가족의 재회를 상징하는 시대성이 매장풍습에 반영되어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의례적 맥락으로 한반도에도 전해졌는데 중국은 분절품을 통한 재회를, 한반도에서는 사후세계 기물로 소멸을 뜻하는 파쇄품으로 기원후 3세기까지 지속되었다.
○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