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와 한반도 선사시대 제사유적의 검토

 

​○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3.08.9.119

 

○ 저자 

 유태용(청구고고연구)

  

○ 목차   

Ⅰ. 서론

Ⅱ. 제사 유적의 현황

  1. 만주지방

  2. 북부지방

  3. 중부지방

  4. 호남지방

  5. 영남지방

Ⅲ. 제사 유적의 성격

  1. 유적의 분포와 입지

  2. 유물의 종류와 편년

  3. 제사유적의 구조적 성격

Ⅳ. 맺음말​



○ 국문요약   

제의 또는 의례란 종교적인 의식이나 일정한 법 또는 준칙에 따르는 예식 또는 예법을 가리키며, 조령(祖靈)에 대한 외경심과 조상숭배사상에 기반하여 조상을 추모하고자손의 번영을 도모하는 의례적 행위로서 제사의 기원을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선사시대의 제사유적은 의례적 관점에서 돌돌림유적이나 환상열석, 환구유구, 매납유구, 대암유구 등에 대한 연구가 일부 이루어졌으며, 제사적 관점에서의 고고학적 연구는 거의다루어지지 못하였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적석총이나 돌돌림유적 또는 환구유구 등은 종교적이든 이념적이든 일정한 의식을 위해 준비된 일정한 공간에 해당할 것이며, 제사유적도 마찬가지로 제사의 예를 행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 또는 장소에 해당하는유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본 논문에서는 제사와 관련된 유구로 해석될 수 있는 적석유구나 수혈유구 같은한국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제사유적(祭祀遺蹟)에 대한 기초적인 검토를 하였다.

이는 이러한 제사유적의 연구를 통하여 이 땅에서 삶을 영위했던 한국 선사시대 사람들의 정신적 또는 이념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기초적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만주와 한반도 일대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제사유적은 28곳의 유적지에서 52기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만주지방에서는 내몽고 오한기 초모산유적ㆍ성자산유적, 요녕성 조양 반납산유적ㆍ동산취유적ㆍ능원 우하량유적ㆍ통화 토주자유적 등에서6기가 조사되었고, 한반도 북부지방에서는 함경북도 길주 평륙리유적, 평양시 룡성구역 화성동 당모루유적, 그리고 황해북도 연탄군 성매리 송신동유적 등에서 돌돌림유적등이 조사되었다. 중부지방에서는 양평 신원리유적, 하남 덕풍동유적, 오산 가장동유적등지에서 3기의 제사유적이 발굴되었다. 호남지방에서는 부안 계화도 산상유적, 담양성산리유적, 장흥 신풍유적 등 3곳에서 제사유적이 조사되었다. 영남지방에서는 대구동천동유적, 진주 평거동유적ㆍ상촌리유적ㆍ소남리유적, 산청 묵곡리유적, 밀양 금천리유적, 창원 상남유적, 마산 가포동유적, 김해 구관동유적, 부산 범방유적ㆍ다대동봉화산유적 등 13곳에서 모두 27기가 조사되었다.

제사유적의 입지는 만주지방에서는 혼강유역의 서안 충적대지에 조성된 통화 토주자유적을 제외하면, 내몽고 오한기 성자산유적이나 요녕성 조양 반납산유적 등에서와같이 주로 산정상부나 산등성이 같은 고지대에서 조사되었다. 반면에 한반도 제사유적은 부안 계화도유적이나 부산 다대동 봉화산유적 같은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사유적은 높은 고지대의 산상유적보다는 비교적 지대가 낮은 산등성이나가지능선의 정상부에 입지하거나 또는 진주 남강이나 경호강과 같은 강안의 충적대지에 주로 조성되는 경향이 있다. 선사시대 제사유구의 구조는 28곳 52기의 유구 가운데 석축유구, 적석유구, 소형제단유구, 대형암반, 수혈유구, 토석혼적유구, 구상+수혈유구 등 모두 7가지로 분류된다.

석축유구는 오한기 초모산유적이나 능원 우하량유적 등지에서와 같이 평평한 판석을 평적하는 평적형 석축유구와 통화 토주자유적이나 양평 신원리유적 등에서 조사된평탄대지 가장자리에 대형 할석을 열석으로 배치한 열석형 석축유구가 있다. 이외에도장흥 신풍유적 1호 적석유구나 밀양 금천리유적과 같이 미리 수혈을 조성하고 내부에석재를 적석한 방법과 평평한 지면에 할석을 그대로 적석한 적석유구, 진주 평거동3-1지구에서 조사된 소형제단유구, 오산 가정동유적이나 김해 구관동유적과 같이 대형암반을 이용한 제사유적, 담양 성산리유적과 대구 동천동유적에서 조사된 평탄면을원형이나 방형으로 굴착하고 조성된 수혈유구, 평탄지면에 토기편, 석기편, 또는 할석편을 서로 혼합하여 적석된 토석혼적유구(土石混積遺構), 그리고 구상유구와 수혈유구가 결합된 구상+수혈유구 제사유적 등이 다양한 제사유적이 조사되었다.

선사시대 제사유적의 연대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두 시기로 편년된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오한기 초모산유적ㆍ성자산유적, 조양 반납산유적ㆍ동산취유적, 능원 우하량유적, 오산 가장동유적, 부안 계화도 산상유적, 진주 평거동 4-1지구ㆍ상촌리 B유적, 산청 소남리유적, 밀양 금천리유적, 부산 범방유적ㆍ다대동 봉화산유적 등이 있으며, 만주지방의 신석기시대 유적은 토기류의 기형이나 문양 또는 석기류의 형식 등에서대개 4,900∼4,700 B.P. 내외의 홍산문화 후기로 편년되며, 성자산유적은 4,000∼ 3,500 B.P. 경의 하가점 하층문화기에 속한다. 반면에 한반도 신석기시대 유적은 C14 년대에서 3100∼2890 B.C. 경의 신석기시대 중ㆍ후기로 편년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유적에는 만주지방에서는 통화 토주자유적이 있고, 한반도에서는 길주 평륙리유적, 화성동 당모루유적, 연탄 송신동유적, 양평 신원리 유적, 하남 덕풍골유적, 담양 성산리유적, 장흥 신풍유적, 대구 동천동유적, 하동 중평리유적, 진주 평거동 3-1지구 유적, 산청 묵곡리유적, 창원 상남유적, 마산 가포동유적, 김해 구관동유적 등이 있으며, C14 년대나 토기의 성격 등에서 청동기시대 전기∼후기로 편년되고 있다. 


○ 주제어  

 제사유적, 청동기시대,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돌돌림유적, 환상열석, 환구유구, 석축유구, 적석유구, 소형제단, 팽이형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