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의 홍익인간 이념 재해석과 생태학적 공생 가치

 

​○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4.02.10.107

 

○ 저자 

 임재해(안동대학교)

  

○ 목차   

Ⅰ. 홍익인간에 대한 편견의 비판적 극복

Ⅱ. 생태학적 공생을 포착하는 본풀이사관

Ⅲ. 환웅본풀이의 생태학적 공생과 홍익지구촌

Ⅳ. 환웅의 홍익인간 이념 실천과 두 갈래 공생

Ⅴ. 포스트휴먼시대 인간종 다양성 사회의 공생

Ⅵ. 홍익인간 이념으로 안드로이드와 공생하기

Ⅶ. 공동체의 재해석과 ‘홍익지구촌’의 공생


○ 국문요약   

기존의 홍익인간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념의 주체인 환웅의 행적을 근거로 홍익인간 이념을 재해석하는 가운데, 생태학적 공생의 가치를 본풀이사관의 시각에서 주목하고 그 유용성을 포스트휴먼 시대까지 적용한다. 환웅이 홍익인간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인간세상에 내려왔으므로, 환웅이 지상에서 활동한 행적을 추적해서 분석하면 홍익인간의 진정한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환웅본풀이 사료의 서사에 따른 총체적 해석과 구체적 행적에 따른 분석적 해석으로 나누어서 논의를 진행한다.

총체적 관점에서 보면, 환웅본풀이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 동물은 상대적으로 존재하되 서로 오고가며 전환하는 순환적 존재이다. 신이 인간이 되는가 하면, 동물이 인간이 되기도 하고 인간이 신이 되기도 해서 인간과 신, 동물 사이의 경계를 서로 넘나든다. 그러므로 인간과 신, 동물은 차별적 존재가 아니라 서로 공생하는 대등한 존재라는 것이 홍익인간 이념의 구체적 함의라 할 수 있다.

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환웅은 대내적으로 비바람을 다스려 기후에 적응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농경생활을 하며, 지상에 머물러 살면서 지구촌을 지킴으로써 지속 가능한 공생 정신을 실천한다. 대외적으로 보면, 곰과 범으로 상징되는 이민족이 찾아왔을때, 환웅은 기꺼이 그들의 편에서 그들의 이익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곰네[熊女]가 결혼을 요구했을 때도 인간으로 화하여 그 소원을 들어줌으로써 신과 동물의 장벽을 넘어서 진정한 공생에 이른다. 홍익인간에 내포된 공생의 가치를 일반화하면 지구촌의 삼라만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지구촌’ 이념으로 확대된다.

지구촌은 지금 ‘인류세’의 생태위기와 더불어 ‘특이점’의 기술위기에 직면해 있다. 곧 닥치게 될 특이점에 이르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초고도의 인공지능을 제어할 수 없는 비상사태에 이른다. 특이점과 함께 인공지능을 장착한 포스트휴먼 시대의 출현이 필연적이다. 포스트휴먼인 사이보그 인간과 안드로이드 인간이 등장해서 활개 치게 되면, 상대적으로 지능이 떨어지고 육체적으로 허약한 인간은 일자리에서 추방될 뿐 아니라,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의 지배를 받게 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생을 최고의 가치로 실현하는 일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는 보기를 실천함으로써 인공지능도 이것을 보고 딥 러닝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를 스스로 학습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하인처럼 부릴 것이 아니라, 인격권을 부여하고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hood)으로서 대등하게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과 신, 동물이 서로 대등하게 공생하는 홍익인간 이념은 생태위기를 극복하는 가치관이자, 포스트휴먼 시대의 전자인간과 공생을 실현하는 대안철학으로 가꾸어가야 마땅하다.



○ 주제어  

 홍익인간, 생태학적 공생, 홍익지구촌, 인류세, 특이점, 포스트휴먼, 전자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