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결과를 학회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는 최수민 연구원
학회는 11월 6일, 11월 20일 2차에 걸쳐 온라인으로 “한국의 마을제(동제) 문화로 바라본 은평구 천부지모비 복원 방향 연구”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총 5개의 주제발표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부터 진행된 은평구청 연구용역의 결과를 학회 회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된 자리로,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
먼저 11월 6일 1차 세미나에서는 ‘한국 제천 전통의 마을제로의 계승성’, ‘한국 마을제의 제천시설 유형’이, 11월 20일 2차세미나에서는 ‘은평구 천부지모비의 성격과 변천 과정’, ‘타 지역 마을제의 복원 사례’, ‘은평구 천부지모비의 복원 방안’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국의 제천전통의 마을제로의 계승성에 대한 발표는 석상순 박사가 맡았다. 석박사는 "상고시기 이래 선도수행의례였던 제천은 단군조선 와해 이후 천신신앙·삼신신앙으로 변모되기는 하였지만 ‘천’에 대한 인식이 고려말까지는 유지되었고, 조선초 유교가 국시가 되면서 ‘천’과 관련된 의례는 모든 국가행사에서 폐지되었다."며 "이후 천신신앙·삼신신앙은 민간차원으로 민속화·무속화되어 산신제·마을제 등의 모습으로 변질되면서 계승되어 왔으므로 오늘날 계승되고 있는 마을제의 원형은 상고시기 이래 제천의례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어 최수민 연구원은 '한국 마을제의 제천시설 유형'을 주제로 전국에 산재한 마을제 시설을 유형화하여 발표하였다. 최 연구원은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은 신목을 기본 형태로 당집과 적석탑(돌무지), 제단 등이 각각 또는 복합되어 나타났으며 나중에는 장승이 더해지는 경우도 볼 수 있었지만 장승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하였다. 이어 "마을로 내려온 제천시설은 구릉에 있는 시설보다 다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신목을 근간으로 하되 당집과 적석탑(돌무지), 우물, 제단 등이 복합되었으며, 이에 솟대와 장승까지 더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였다.
세 번째 주제인 '은평구 천부지모비의 성격과 변천 과정'에 대해서는 박지영 박사가 발표하였다. 박박사는"'은평구 천부지모비'는 한민족의 삼원사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지만 불광천이라는 자연환호를 두르고 북한산을 올라가는 산구릉에 위치하여 하늘과 땅에 정성을 드린다는 지리적 내용적 요인과 밥할머니 전승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타 지역 마을제의 복원 사례'를 바탕으로 '은평구 천부지모비의 복원 방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