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세계의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관점과 방법론의 제안(1)

 

​○ DOI 

https://doi.org/10.47527/JNAH.2023.08.9.57

 

○ 저자 

 윤명철(동국대학교 명예교수, 국립사마르칸트대학교)

  

○ 국문요약  

본 논문에서 정의한 유라시아 세계는 아시아 세계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연동된공간이다.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 세계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밖에없는 지리적 지형적 위치에 있다. 그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생태환경들이 존속하고, 다양한 주민들이 오고 갔으며, 수많은 나라들이 건국하고 멸망했다. 유라시아는 새로운역사와 문화가 배양되고, 배급되는 공간의 역할을 한 ‘문명권’이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세계의 실상을 이해하려면 다양성과 복합성을 낳게한 배경과 구성요소들을 다양한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석의 과정과 결과들을 유기적이고 통일적인 관계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제 2장에서 필자는 유라시아의 생태환경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몇 개로 범주화시키고, 이와 연관된 ‘교통망’의 실체를 새로운 관점으로 유형화시켰다. 유라시아 세계를7개의 공간으로 범주화시켰고, 6개의 동서횡단망과 3개+@의 남북 종단망으로 유형화시켰다. 반면에 중앙아시아는 3개의 공간으로 범주화시켰고, 2개의 동서횡단망과 몇개의 남북종단망으로 유형화시켰다. ‘초원의 길’, ‘사막의 길’이다.

제 3장에서 필자는 중앙아시아 세계에서 살았던 다양한 주민들의 복잡한 생성과정과성격, 역할들을 형질 및 언어, 역사과정을 매개로 분류하여 파악했다. 종족들은 다른종족과 경계가 분명한 것이 아니다. 혈연, 언어 등이 섞이며, 문화는 생태환경의 유사성때문만이 아니라 종족들이 섞이는 경우가 있어서 유사한 경우가 많다. 또한 이민, 강제이주, 납치 등의 요인으로 본류와 떨어진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정체성을 유지한 채거주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어 그 결과들을 토대로 몇 개의 중요한 지역에서 발전하고, 멸망한 수많은 정치체(나라)들을 소개하고, 의미도 서술하였다. 신석기시대부터 초기 도시국가들이 존재했고, 이어 도시형태를 갖춘 도시국가(city state, polis)들이 농경의 적합지, 또는 상업의중심지 등에 건설됐으며, 대표적인 도시가 사마르칸드(Samarkand) 지역에 있었다. 그리고 기원 전 6세기 무렵에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제국이 공격한 이후에 중앙아시아지역에는 제국 또는 강대국들이 교대로 출현해서 지배권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토착세력을 토대로 삼은 도시국가들은 항상 병존했다.

제 4장에서는 인류 문명에서 의미가 깊었던 유라시아의 문화와 예술이 생성되는과정을 생태 및 역사와 연관시켜 파악했다. 그 결과 공간의 생태환경에 따라 초원유목문화, 삼림수렵문화, 건조농경문화, 사막상업문화 등이 발달했고, 환경에 적응한 독특한문화가 있음을 이해했다. 또한 지역의 특성인 고분, 암각화, 기마, 건축 등의 중요한지표유물을 질료로 삼아 그 의미와 역할을 살펴보았다. 그 문화의 ‘내적논리’를 분석해서 중앙아시아 세계의 예술과 신앙,사상의 종류와 성격 등을 이해했다.

제 5장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현재와 미래, 즉 중앙아시아 세계가 인류에게, 그리고한민족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를 모색했다. ‘가치’의 문제는 연구의 주제라는 시각, 연구 소재의 선택, 방법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아시아의현재와 미래를 지정학(Geo-pollitic)적 가치와 지경학(Geo-economic)적 가치, 지문화적(Geo-culture) 가치로 유형화시켜 분석하였으며, 인류문명의 미래와도 연관시켜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