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https://doi.org/10.47527/JNAH.2025.02.12.131
▎목차
Ⅰ. 머리말
Ⅱ. 『고사기』의 조화삼신
1. 조화삼신
2. ‘삼신’과 ‘조화’
Ⅲ. 타카미무스히 신과 카무무스히 신
1. 타카미무스히 신
2. 카무무스히 신
3. 무스히와 산신(産神)
Ⅳ. 맺음말
▎국문요약
『고사기』의 서문에서 ‘하늘과 땅이 처음 나뉘어지자, 아메노미나카누시 신과 다카비 무스히 신 그리고 카무무스히 신은 조화의 머리가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세 신은 조화삼 신으로 칭해졌다. 조화삼신이 가지는 의의는 태초의 우주의 창조라고 말할 수 있다. 고천원의 머리가 되는 아메노미나카누시 신은 이름 그대로 하늘의 중앙에 존재하며, 이 말은 우주를 주재하는 신이라는 의미이다. 이 신은 실제로 옛날부터 신앙되어 온 신이 아니라 기기(記紀)가 편찬될 무렵에 하늘(天) 중심의 주재신(主宰神)이라는 고도로 추상적인 성격을 지닌, 관념적으로 창출(創出)된 신으로 다루어진다. 그 경우 하늘 중앙 에 위치해 있으며, ‘태일(太一, 泰一)’, ‘천황태제(天皇太帝)’ 등으로 불려진 북신(北辰) 혹은 북극성의 신격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일본의 ‘천황’ 호칭도 여기서 유래했고, 천황이 일본의 중심인 최고의 권력인 것처럼, 아메노미나카누시 신도 하늘의 중심에 있는 최고신으로 위치 부여된 것이다. 다카미무스히 신은 나중에 신들을 파견하는 신으 로 등장하기도 하고, 『일본서기』에서는 황조(皇祖)로 기록되어 있어 일본국가의 기원에 영향을 많이 준 신이다. 그리고 카무무스히 신은 지상의 만물 생성을 이루는 역할을 맡아 공간적으로 대립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7세기 후반 격변의 시대를 맞아, 일본이 편찬한 『고사기』에는 타카미무스히 신을 포함한 조화삼신이 구상되었고, 이즈모 계통 의 카무무스히 신과 더불어 온 우주를 주재하는 아메노미나카누시 신이 내세워졌던 것이다.
일본역사의 삼신은 삼신사상에서 보이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삼신’ 의미도 보이지 않고, ‘삼신일체’ 사상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세계의 창조’에 관여하는 존재로 말해 지고 있을 뿐이다. 또 역사전개 과정에서 우주 만유는 삼신이 깃들어서 존재한다고 보는 천일ㆍ지일ㆍ태일이나 환인ㆍ환웅ㆍ단군에서 보이는 삼신사상과 연결되어 설명 되기도 어렵다. 일본의 조화삼신에서는 조화 의미를 뚜렷하게 찾아볼 수도 없다. 다만 조화삼신은 우주의 창조에 기여하며 그 중 최고신인 아메노미나카누시 신은 하늘 중앙 에 위치하여 우주를 주재한다고만 할 뿐이다. 타카미무스히 신과 카무무스히 신은 무스 히 신으로 알려져 있고, ‘무스히’는 만물을 생성하는 영이(靈異)한 힘(力)으로 해석된다. 이 두 신은 천지가 처음 시작될 때 근원적인 생성 에너지이며, 타카미무스히 신은 고천 원에, 카무무스히 신은 위원중국에서 활약하면서 신대(神代) 전체가 전개되고 세계 형성 의 원동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타가미무스히와 가무무스히를 하나의 신[二神 一體], 곧 무스히 대신으로 포착하기도 하고, 타가미무스히 신을 남성신, 가무무스히 신을 여성신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신앙의 흔적을 일본의 산신(産神)신앙에서 찾을 수도 있어 무스히 신의 신격을 조신(竈神)으로 보거나 수명을 관장하는 신[司命神], 출산의 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주제어
조화삼신, 아메노미나카누시 신, 타카미무스히 신, 카무무스히 신, 삼신사상, 무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