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취지문】

 

 1980년대 이후 중국은 동북공정 요하문명론을 통해 고대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바꾸어 놓고 한국사를 말살해가기 시작하였다.  요하문명론은 애초 중원이나 요서 지역에 대한 이론으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요하문명의 동쪽, 곧 요동·한반도 지역으로도 확대되었고 이 과정에서 요하문명의 동진 이론으로서 장백산문화론이 등장하였다.  동북공정의 양대 축인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중심은 요서지역의 대표적인 고고문화인 홍산문화(기원전 4500년~기원전 3000년)이다. 

 

  중국측은 홍산문화의 성격을 중국 예제문화의 원류이자 은나라의 시원 문화로 규정한 후 문화의 본류는 중원지역으로 계승되어 중국문화가 되고 나머지 지류는 동아시아 각처로 전파되었다고 보았다. 이러한 논리에 의하면 동아시아사는 홍산문화의 종주인 중국사의 확장이자 중국문화의 말단지엽이 될 뿐이다. 한국사의 경우도 은나라의 유민 기자조선에서 시작된 중국 지방사의 일종이 된다. 

 

  중국측 동북공정 시각의 홍산문화 연구가 이미 이론 정립 단계를 끝내고 이론의 내재화를 통한 중국사의 새로운 범주 정립 및 전세계적 홍보 단계로 들어간 현재, 이제는 한국학계의 대응과 입장 표명이 더 이상 늦추어질 수 없는 시점이 되었다. 

 

  동북공정의 시작점이 홍산문화이기에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측의 대응 또한 홍산문화 연구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측의 홍산문화 이해가 홍산문화의 대표 유적인 ‘제단(단) · 사당(묘) · 무덤(총)’을 중심으로 하기에 한국측의 대응 논리 또한 일차적으로 단·묘·총에 대한 변증에서 출발하게 된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홍산문화의 단·묘·총 중에서도 특히 단·총, 곧 ‘적석 단·총’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측 대응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홍산문화 적석 단총의 기원, 주변지역 적석 단총과의 상관관계, 후대 계승 관계 등 계통성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유의미한 연구 성과들을 제시해 보았다. 

먼저 홍산문화 적석 단총의 기원을 요서지역으로 보고 이 전통이 특정 중국지역으로 계승되기 보다는 동아시아 전역으로 계승되었다는 입장을 살펴보았다(우실하 교수). 다음 홍산문화를 위시한 요서지역 적석 단총과 요동·한반도지역 적석 단총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연구도 살펴보았다.(오대양 교수)  다음 홍산문화 적석 단총의 기원을 요서가 아닌 요동 백두산 서편지역으로 보고 요동·요서·한반도를 한국계 적석 단총문화권로 바라본 입장도 살펴보았다.(정경희 교수) 

 

  그간 동북공정 극복을 위한 한국학계의 노력을 치하하고 향후 더 발전된 연구를 위한 한국학계의 마음을 모으는 의미있는 중간 점검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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