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동북아고대역사학회의 두번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지난 5월 28일, 국립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요.
이번 세미나는 광복 후부터 지금까지의 초·중학교의 교과서에서 ‘단군조선사’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기술을 하여왔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발표였습니다.
발표자는 장지화 박사로, 현재 경주 모화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여년 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문제의식들을 이번 연구에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장박사는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광복을 하자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제의 잔재를 없애려는 노력을 하였고 이는 역사학에서도 마찬가지로,
광복 직후 주류세력이었던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무엇보다도 민족의 뿌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자한 결과 초·중학교 국사교과서에는 단군조선의 건국이 역사로 기술되었다."며
광복직후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도 민족주의 사학자들의 노력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국정교과서 체제로 전환되는 3차 교육과정에 들어서면서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국정교과서의 집필자들은 선대 학자들의 기술을 뒤집기 시작하였고
이는 단군조선의 건국이 신화로 바뀌었다."고 하였습니다.
교과서 개정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있었으나, 단군조선에 대한 기술은 교과서별로 그리고 교육과정별로
집필자들의 의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조를 보여왔음을 개정과정별로 분석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장박사는 "결국 단군조선사가 교과서에 제대로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 사서에도 기록이 남아있고,
특히 80년대 이후 고고학의 발달로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단군조선 이전의 시대,
즉 배달국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하며, 이러할 때 그 계승국가로서의 단군조선 및
이후 열국시대에 대한 내용도 보다 분명해 질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발간된 교과서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배달국사'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 것에 놀라워 하였습니다.
매번 기존 학계의 주장과 다른 새로운 시각,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동북아고대역사학회의 학술세미나.
다음 번에도 함께 해 보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