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https://doi.org/10.47527/JNAH.2026.08.15.77
▎목차
Ⅰ. 머리말
Ⅱ. 흑수백산 선도제천문화의 마고삼신사상
Ⅲ. 흑수백산 제천산(삼신산)의 원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
Ⅳ. 후기신석기 배달국의 으뜸 삼신산, 백두산 신불(神市)
Ⅴ. 삼신산의 의미: ‘선도제천수행’의 제장(소도제천지)
Ⅵ. 맺음말
▎국문요약
선도제천문화에서 삼신은 인격신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적 생명에너지인 ‘일기・삼기’의 작용이며, 이를 인격화한 표현이 ‘마고삼신(하느님삼신)’이다. 그러므로 삼신산이란 마고삼신에 제천하며 그와 하나 되기를 지향하던 자리이다. 선도제천이 하늘에 가까운 산정과 구릉에서 거행된 공동체 의례였으므로 제천의 자리는 곳곳에 거듭세워졌고, 곳곳에 세워진 제천의 자리인 제장(祭場) 곧 소도제천지는 모두 삼신산이 된다.
제장의 원류는 흑수백산지구 소남산문화(小南山文化)에서 성립한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후기구석기 알타이바이칼의 석단총(石壇塚)에 연원을 둔 이 형식은 후기신석기 이래 요동 천평(天坪)으로 이어졌고, 다시 요서 우하량으로 전파되어 펼쳐졌다. 선도제천문화가 퍼져나간 다수의 제장 중 제천의 가장 중심에 놓인 곳이 배달국 이래의 백두산이다. 백두산의 본래 이름인 ‘태백(太白)’ 곧 ‘한밝(큰 밝음)’은 근원 생명력인 삼신을 의미하므로 백두산이 삼신산의 원형이자 으뜸이 된다. 커발한 환웅이 조천(朝天)한 곳이 다름 아닌 태백산이었다는 전승 또한 그 자리가 어디였는지를 말해준다.
선도제천문화의 본령은 선도제천수행이다. 지감・조식・금촉으로 근원의 생명력을 되찾고(성통), 되찾은 생명력을 홍익인간・재세이화의 실천으로 세상에 펼치며(공완), 마침내 근원으로 돌아가는(조천) 것이 그 구조이다. 조천의 조건이 ‘성통자’가 아니라 ‘성통・공완자’로 나란히 명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셋은 나뉠 수 없으니, 개인의 각성은 공동체 전체의 회복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곧 삼신산이란 이 ‘성통・공완・조천’의 수행을 통해 신인합일( 人合一)에 이르는 자리이며, 신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신격이 되는 곳이다.
중원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삼원오행론(三元五⾏論)이 음양오행론(陰陽五⾏論)으로 재편되면서 삼원의 조화점이 망실되었고, 그와 더불어 한국선도의 선도제천수행이 공완의 의미를 잃고 개인의 안녕과 불로장생이 목적이 되는 중국도교로 바뀌면서 삼신산은 ‘가서 행하는 곳’이 아니라 ‘가서 얻어 오는 곳’이 되었다. 삼신산을 발해 가운데 세 산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이러한 변질의 결과이며, 근원 생명력인 마고삼신이 인격신으로 이해되면서 삼신산의 자리 또한 불로장생하는 신선의 거처로 굳어진 것이다.
요컨대 삼신산은 선도제천수행이 이루어지는 제장이니, 그러한 수행이 이루어지는 곳은 어느 곳이나 삼신산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성통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실천을 통해 공동체 전체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이 수행의 구조는, 오늘날 공생(共生)과 인류평화를 모색하는 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제어
삼신산, 흑수백산, 선도제천문화, 제천산, 마고삼신,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 백두산 신불, 소도제천지, 성통・공완・조천, 방선도





